빅테크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원자력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한 메타. 오클로, 비스트라, 테라파워와의 파트너십은 AI 시대 전력 인프라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합니다. 6기가와트는 대형 원전 6기에 맞먹는 규모로, 이번 계약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관련 주식에 미칠 영향을 분석합니다.

1. 메타의 6기가와트 원자력 계약, 왜 역대급인가?
2026년 1월 9일, 메타(META)가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원자력 전력 구매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약의 총 규모는 6기가와트(GW) 이상으로, 이는 빅테크 기업 중 단일 기업이 확보한 원자력 전력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메타의 원자력 전력 계약 구성
• 비스트라 에너지(VST): 2.6GW - 기존 원전 3곳에서 20년간 공급
• 오클로(OKLO): 1.2GW - 오하이오주 파이크 카운티 신규 원전 캠퍼스
• 테라파워: 2.8GW - 미국 내 최대 8개 나트륨 원자로 개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메타는 비스트라 에너지와 20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여 오하이오주 페리 및 데이비스-베시 원전에서 2.176GW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펜실베이니아주 비버 밸리 시설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433MW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입니다. 이 계약만으로도 메타는 기존 원전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선을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더 주목할 점은 차세대 원자력 기술에 대한 투자입니다. 메타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전문 기업인 오클로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하이오주에 1.2GW 규모의 첨단 원자력 캠퍼스를 건설합니다. 테라파워와도 협력하여 최대 2.8GW의 탄소 없는 기저부하 에너지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우르비 파레크 메타 글로벌 에너지 총괄은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AI 야망을 진전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전력 구매를 넘어 AI 시대의 에너지 패권 경쟁에서 선제적 포지션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2. 오클로는 어떤 기업이며, 왜 주목받는가?
오클로(Oklo Inc.)는 2013년 제이콥 드위트(Jacob DeWitte)와 캐롤라인 드위트가 공동 창업한 소형모듈원자로(SMR) 전문 기업입니다. 회사명은 아프리카 가봉의 오클로 지역에서 유래했는데, 이곳은 약 17억 년 전 자연적으로 핵분열 반응이 일어났던 지구상 유일한 천연 원자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적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클로는 원자력의 본질적인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오클로 기업 프로필
• 설립: 2013년,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 주요 투자자: 샘 올트먼(OpenAI CEO), 피터 틸, 더스틴 모스코비츠
• 상장: 2024년 5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OKLO)
• 시가총액: 약 152억 달러(2026년 1월 기준)
• 주요 제품: 오로라(Aurora) 파워하우스 - 15~50MW급 소형 원자로
오클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OpenAI CEO 샘 올트먼이 초기 투자자이자 한때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는 점입니다. 올트먼은 2025년 4월 OpenAI와 오클로 간 에너지 공급 협상을 앞두고 이해상충을 피하기 위해 의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러한 연결고리는 AI 산업과 원자력 에너지 간의 밀접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오클로의 주가 흐름은 주목할 만합니다. 2024년 5월 상장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주가가 약 3배 이상 상승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친원전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2026년 1월 9일 메타와의 파트너십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18% 이상 급등하며 115달러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아직 상업 운영 중인 원전이 없고 매출도 발생하지 않는 상태라는 점은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 보입니다. 오클로는 2027년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에서 첫 번째 오로라 원자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약 14GW에 달하는 고객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3. 6기가와트 전력, 실제로 얼마나 대단한 규모인가?
6기가와트(6GW)라는 숫자가 과연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를 우리 일상과 연결해서 이해해 보겠습니다.
먼저, 1GW급 대형 원자력 발전소 6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우리나라 신고리 원전 1기의 출력이 약 1.4GW인 점을 감안하면, 메타가 확보한 전력은 대형 원전 4~6기 분량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닙니다.
💡 6기가와트 전력의 실생활 비교
• 대형 원전(1GW급) 약 6기 발전량
• 한국 4인 가구 약 400만~600만 가구가 1년간 사용 가능한 전력
•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 4~5개의 전력 수요 충당 가능
• 대형 AI 데이터센터(100MW급) 약 60개 운영 가능
국내 데이터센터 1곳의 연간 평균 전력 사용량이 25GWh로, 이는 4인 가구 약 6,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는 차원이 다릅니다. AI용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약 6배의 전력을 소비하며, 대형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100MW 이상의 전력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한 대형 데이터센터가 인구 100만 명이 거주하는 고양시 전체 가정이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을 사용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메타의 6GW 확보는 단순히 "많은 전력"을 넘어 AI 경쟁의 생존 인프라를 확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GPU가 아무리 많아도 전력이 없으면 AI 연산은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026년 현재 미국 내 대형 변압기 평균 납기가 143주에 달할 정도로 전력 인프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메타의 이번 계약은 매우 선제적인 행보로 평가됩니다.
4.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왜 이렇게 절박한가?
앞서 작성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2026년 AI 산업의 진짜 병목은 GPU가 아니라 전력 인프라입니다.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구체적인 수치로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2년 약 460TWh에서 2026년 1,000TWh로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2028년까지 미국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모량이 74~132GW로, 미국 전체 전력 소비량의 6.7%~12%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2023년 기준 4.4%였던 비중이 불과 5년 만에 최대 3배까지 늘어나는 것입니다.
⚡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특성
• AI용 데이터센터: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6배 전력 소비
• 차세대 GPU: 칩 하나당 3,000W 이상 전력 소비 예상
• 냉각 설비: 전체 소비 전력의 약 40% 차지
• 24시간 365일 무중단 운영 필수
문제는 전력망이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미국에서 발전용 대형 변압기의 평균 납기는 143주, 약 3년에 달합니다. 데이터센터를 완공하고도 전력 연결이 되지 않아 가동을 미루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데이터센터 때문에 일부 신규 주택 개발이 불가능해졌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전력망이 가정의 추가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기존 전력망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직접 전력구매계약(PPA)과 원전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구글은 카이로스파워와 SMR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아마존은 X-에너지에 투자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 계획과 연계했습니다. 메타의 이번 계약은 이러한 흐름의 정점에 있다고 볼 수 있으며, AI 시대 에너지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5. 미국·한국 주식시장,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메타의 대규모 원자력 전력 계약은 단순한 에너지 뉴스를 넘어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발표 당일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미국 증시 전망
수혜 예상 종목:
• 오클로(OKLO): 메타 발표 후 프리마켓 18% 급등, 115달러대 기록
• 비스트라 에너지(VST): 프리마켓 13% 급등, 170달러대 돌파
• 뉴스케일파워(SMR): SMR 업종 전반 수혜 기대
•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 기존 원전 운영사로 PPA 확대 기대
• 카메코(CCJ): 우라늄 공급업체로 원전 확대 수혜
• GE버노바(GEV): 원전 장비 및 전력 인프라 대표주
비스트라 에너지는 미국 최대 규모의 경쟁력 있는 발전회사로, 천연가스, 원자력, 태양광 등 약 37,000MW의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메타와의 20년 장기 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비스트라의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을 230달러대로 제시하고 있어 현재가 대비 약 3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오클로는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성장주이지만, 메타와의 파트너십으로 상업화 가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다만 2027년 첫 원자로 가동 목표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NRC 승인 등 규제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은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 한국 증시 전망
국내 수혜주:
• 효성중공업(298040): 초고압 변압기 수출 호황, 목표주가 253만원대
• HD현대일렉트릭(267260): 전력기기 수출 확대,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
• LS일렉트릭(010120): 변압기, 배전기기 글로벌 수요 증가
• 두산에너빌리티(034020): SMR 전용 생산라인 보유, X-에너지 투자
관련 ETF:
• KODEX 미국원자력SMR, SOL 미국원자력SMR 등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기기 대표주로, AI 데이터센터 확산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2025년 연초 40만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185만원대까지 약 5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거점으로, 미국 전력망 투자 확대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평가됩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253만원대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6년 멤피스 공장 증설 완료 시 초고압 변압기 생산량이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전력기기 3사(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의 합산 수주 잔고는 22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내 변압기 납기가 3년에 달하는 공급 부족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구조적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 투자자 대응 전략
⚠️ 투자 유의사항: 본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기 관점에서는 메타 계약 발표 직후 급등한 종목들의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클로, 비스트라 등은 이미 상당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상태로,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구조적 흐름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자력뿐 아니라 변압기, 송배전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인프라 전반에 걸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보유한 기업들이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장기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6. 향후 전망과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메타의 6기가와트 원자력 전력 계약은 AI 시대 에너지 확보 경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전력 구매를 넘어, AI 패권 경쟁에서 인프라 우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첫째, AI 산업의 병목은 GPU에서 전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GPU를 보유해도 전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빅테크 기업들의 원전 투자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트렌드로 보입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메타까지 원자력에 베팅했습니다. 셋째, SMR(소형모듈원자로)은 AI 데이터센터 시대의 핵심 에너지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테마 추종보다 전력 인프라라는 본질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원자력 발전사(비스트라, 콘스텔레이션), SMR 개발사(오클로, 뉴스케일), 전력기기 업체(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우라늄 공급사(카메코)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회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SMR 기술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이고, 규제 승인과 건설 일정 등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분산 투자와 장기적 관점이 중요하며,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AI 산업의 성패는 이제 알고리즘이 아니라 전력과 인프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메타의 이번 결정은 그 사실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본 글은 2026년 1월 9일 기준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며, 본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